신해철의 쾌변독설 상세보기
신해철 지음 | 부엔리브로 펴냄
대중 음악가 마왕 신해철의 음악과 인생에관한 이야기를 담은『신해철의 쾌변독설』. 이 책은 뮤지션이자 독설가인 신해철의 이야기를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가 직접 만나 인터뷰 형식을 통해 풀어낸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에서는 전략적으로 혹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신해철의 내면 세계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성공과정과 역경,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여러
ㅁ나름 평점 ★★★★☆ (별5개 만점 중 별4개라는 뜻ㅋ)
ㅁ서평
서평을 한마디로 하면....
"초강추"
집 근처 도서관의 '새로 들어온 서적 책꽃이'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했다는데, 어디 한 번 볼까?
한 chapter 만 보고, 별루다 싶으면 덮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집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연예인은 지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
그런데, 결국 이 책을 다 보고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포스트 잇에 아래와 같은 문장을 써서
책의 맨 앞 페이지에 붙이게 되었다. ^^;;
"이 책은 돈 주고 사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네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길 ^^;
-이 책 먼저 본 사람"
이 책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고,
'신해철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표현대로 하면 '연구대상이 되었다'고 하면 될 듯.
한동안 신문 등에서 '신해철씨' 이름이 보이면, 그 신문기사를 읽게 될 것이고,
몇달에 한번씩은 '신해철'이라는 검색어로 신문기사를 조회할 것이다.
특히, 자녀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 지가 궁금할 듯. 나도 신해철씨의 자녀교육원칙에 동의하거든.
이 책의 어떤 점이 좋냐면...
첫째, 우리 사회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은 들지만, 나는 그 이유를 꼭 집어내지 못했던 것들을 명쾌하게 밝혔다.
둘째, 너무 급진적이기 때문에 나는 외부에 공개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거침없이 글로 표현했다.
셋째, 이 책을 읽으며 인생 공부가 많이 됐다. *^^*
단, 아직 '가수 신해철'의 FAN이 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수작으로 꼽은 앨범을 들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거든.
(mp3 다운로드 받는 XX가 되기는 싫고 CD살 돈은 없고 해서 잠깐 고민을 하다가..
예전에 '주크온 스트리밍 서비스 10일 무료 쿠폰' 받은 것으로 해결 했음. ^^;
여담인데, 지금까지 '이 곡은 공짜로 들으면 절대로 안되겠구나'라는 압박(?)을 받은 적은 없었는데
신해철씨 음악은 mufree 같은 무료 스트리밍서비스도 이용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그래도, 나는 데이트 코스를 고민할 때마다, 신해철씨 콘서트 일정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신해철씨의 콘서트가 보고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ㅁ기억에 남는 구절 (무척 많다. ^^; )
(이 부분은 전체 글 중 특정 문장만을 뽑았으므로, 저자의 의도와 달리 해석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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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속에서 추격자에 의해서 쫓기는 삶을 사는 게 가장 불행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블레이드러너' 참고)
역겹고 꼴 보기 싫지만, 저 놈을 탄압하도록 국가 권력이 날뛰게 내버려뒀다가는 그 칼이 내 목에 들어올 것이므로, 그렇게 때문에 소수자들을 보호해야 되는 거거든요. (대마초-게이-문신-류씨의 비유)
민족의 우수성은 우리 교육에서 지워버려야 될 부분이라고 보거든요. 우리 민족이 우수하다고 가르치려면 다른 민족들도 다들 왜 우수한지 그들을 왜 존중해야 되는지 동시에 가르치면서 하든가요.
우리는 노동자들이 나도 언젠가는 사장이 되어서 떵떵거리면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영국인들)은 노동자는 평생 노동자기 때문에 상향하려는 열망이 놀랄 정도로 적어요. 그 대신 그 에너지를 자기 계급에 대한 프라이드를 위해서 사용하는 거죠.
자기 인생으로 쇼부가 안 나는 걸 자기 자식들을 마음대로 조정해서, 자식들 꿈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투입해서 최대한의 매출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거죠. 그 매출이라는 게 우리 사회 특유의 체면상으로 동네방네 자랑할 수 있는 입신양명의 개념이잖아요.
(한국인들의 결혼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그 이유는) 결혼을 연애의 완성으로 보는 개념이 일단 치명적인 것 같구요. 결혼도 연애의 과정일 뿐이고 연애는 끝까지 가는 거잖아요.
우리 삶의 패턴이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자기 인생 다 날려버리고 인생 전체를 척박하게 사는데, 인생의 절반 이상을 집 사는 데 허비하고 나이 먹으면 분노하고 박탈감 밖에 남는 것이 없는 뻔한 답을 봤는데, 그들 중 일부만이 승자가 되서 집 사고 재테크니 뭐니 해서 안정 이런 쪽으로 배 두들기며 사는 극소수가 되는데, 그 군에 끼기 위해서 (공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내가 발버둥을 치고 살 수 있느냐는 얘기를 한거죠.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출발점은 엄마, 아빠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아이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중략> '너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산다'고 하면 애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요?
공부에 재주 없는 애들을 그렇게 해가지고 억지로 성적을 일정 수준 맞춰놓는다고 해서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 나이에 무슨 돈이 있을 수 있냐고. 당연히 나이 서른다섯이면 아직 돈 벌 때가 안 된 거고 모아 놓은 돈도 없을 거고 당연히 그런 거지 그거 뭐 어떻게 하겠냐고. (우리 장인어른은) 그걸 너무 당연시 하시더라구요.
단지 음악 행위를 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면에서 나만큼 행복한 입장을 가진 뮤지션은 드문 것 같습니다.
게임, 스포츠, TV 등 보통사람들이 많이 쓰는 시간을 안쓰시는 분들이 책도 많이 읽고 다양한 활동도 하게 되던데요. (지승호曰)
얻을 것도 얻어 보고, 누릴 것도 누려봤는데요. 나는 어차피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데, 가장 외형적으로 성공할 형태를 취할 이유도 없어지는 거구요. 가장 자연스럽고 편하고 내가 즐거울 형태를 찾는데다가 주력하게 되는 거죠. <중략> (신인가수들이) '형, 이걸 하고 싶습니다. 저걸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알겠는데 뜨고 나서 얘기해라!!' 하죠.